
술 권하는 사회 - 현진건 [한국문학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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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술잔에 담긴 침묵의 저항 –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작품 요약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제목만 보면 가벼운 풍자극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는 꽤나 묵직하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한 지식인의 비극을 그린다. 이야기는 ‘나’가 친구 윤 선생을 오랜만에 만나며 시작된다. 장소는 다름 아닌 술집이다. 윤 선생은 과거 진보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교육자였다. 그러나 오늘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은 어딘지 피곤하고 허탈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나’는 말을 건네고, 대화의 물꼬를 트려 하지만 윤 선생은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계속해서 술만 마신다. 이 침묵은 단순히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의 침묵은 무언의 항변이며,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