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켄 키시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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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요약: 자유를 향해 날아오른 한 남자의 이야기켄 키시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통제된 공간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자유를 추구하려는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브롬든’이라는 혼혈 인디언 청년으로, 그는 자신을 무능력한 존재로 위장하며 벙어리인 척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병원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지내던 그의 일상은, 어느 날 등장한 ‘랜들 패트릭 맥머피’라는 남자에 의해 완전히 흔들린다. 맥머피는 감옥에서 정신병원으로 이송된 인물로, 폭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녔다. 처음부터 간호사 라쳇과 맞서는 그의 행동은 병원 내부의 억압적인 질서를 깨뜨리기 시작한다. 라쳇 간호사는 마치 군대의 지휘관처럼 환자들을 규율과 처벌로 지..
길 위에서 - 잭 케루악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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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케루악 『길 위에서』, 자유라는 이름의 드라이브 작품 요약'길 위에서(On the Road)'는 단순한 여행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이 느꼈던 소외감, 무기력, 체제에 대한 반발을 담아낸 생생한 기록이며, 자유를 찾아 끊임없이 길 위를 떠돌았던 세대의 목소리다. 주인공은 작가 케루악의 자전적 분신인 ‘살 파라다이스(Sal Paradise)’다. 글을 쓰고 싶지만 삶의 방향을 잃은 그는, 인생을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친구 ‘딘 모리아티(Dean Moriarty)’를 만나면서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열게 된다.   딘은 충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며, 삶의 규칙을 거부한다. 그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을 좇으며 미국을 횡단하고, 그 여정에 살도 함께하게 된다. 두 사람은 차를 얻어..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 조르주 베르나노스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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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 신앙과 고뇌 사이, 영혼의 기록작품 요약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는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 ‘아메르빌’에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가 써내려가는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외적으로는 시골 성당의 일상과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리지만, 실은 한 인간이 신앙과 고통, 외로움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신을 직면하는 내면의 기록이다. 신부는 체력이 약하고 위장 질환에 시달리며, 삶 자체가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상태다. 그는 빈곤한 삶을 묵묵히 받아들이지만, 사목 활동은 쉽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지나치게 순진하다고 비웃고, 아이들은 미사에 무관심하며, 상류층 귀족들은 그를 무시하거나 경계한다.  그런 가운데 신부는 사목 일기 속에 끊임없이 자신을 되묻는다. 그는 신앙에..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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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 자유와 상상력의 모험, 그 유쾌한 진심 작품 요약미국 남부 미시시피 강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세인트피터즈버그. 말썽꾸러기 소년 톰 소여는 이모 폴리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장난과 모험을 좋아하는 톰은 학교보다는 강가에서 노는 것을 즐기고, 숙제를 하기보다는 친구들과 땅을 파거나 해적놀이를 기획한다. 그는 단짝 친구 허클베리 핀과 어울리며, 어른들이 정한 규칙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간다.  톰과 헉은 친구 조 하퍼와 함께 ‘해적’이 되겠다며 마을을 몰래 빠져나가 강 한가운데의 잭슨 섬으로 떠난다. 며칠 동안 자유롭게 놀고 낚시하며 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마을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 와중에 마을에서는 세 소년이 실종되었다고 생각해 장례식을 준비한다. 이 사실을 ..
홍길동전 - 허균 [한국문학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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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의 영원한 영웅, 『홍길동전』 작품 요약'홍길동전'은 조선시대의 모순된 신분 질서에 정면으로 맞선 한 인물의 고난과 영웅적 여정을 그린 한국 고전소설의 대표작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홍길동은 양반 아버지와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도량이 넓으며 무술과 도술에도 능했지만, 단 하나 '서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런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던 그는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오른다. 우연히 만난 도사에게서 도술과 병법을 배우며 내면의 힘을 키운 길동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모여 사는 산중의 도적 무리를 이끌게 된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도둑이 아니다. 홍길동은 부패한 관리와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누어 주며, 민중의 ..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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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요약 이야기는 1870년대 뉴욕의 상류층 사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뉴욕 귀족 계층은 외형적으로는 고상함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내부는 위선과 통제로 가득 차 있었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젊고 유망한 변호사로, 아름답고 순종적인 여성 메이 웰랜드와 약혼 중이다. 뉴랜드는 메이를 통해 안정적인 삶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게 될 것이었고, 그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약혼 발표 직전에, 메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유럽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균열을 맞는다. 엘렌은 부당한 결혼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남편과 별거 중이며, 이혼까지 고려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뉴욕 사회의 규범에 어긋난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감정에 솔직하고 개성적인 태도로 사람들..
주홍 글자 - 너새니얼 호손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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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 낙인의 시대를 건너는 여성의 이름으로 작품 요약'주홍 글자(The Scarlet Letter)'는 17세기 뉴잉글랜드 청교도 마을에서 벌어지는 한 여성의 고통과 구원, 그리고 죄의 의미를 다룬 소설이다. 이 작품은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은 남편보다 먼저 신대륙으로 건너온 젊은 여인이다. 남편이 소식 없이 실종된 사이, 그녀는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는다. 당시 청교도 사회는 성적 윤리에 매우 엄격했기에, 헤스터는 곧 간통죄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가슴에 죄의 상징인 붉은 'A'(Adultery) 글자를 달고 살아가야 한다.   헤스터는 모..
1984 - 조지 오웰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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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1984』 – 감시 사회 속 인간의 존엄을 묻다 작품 요약'1984'는 전체주의가 극단에 이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어떻게 체제에 의해 파괴되는지를 밀도 있게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야기는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당(黨)’이 절대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빅 브라더’의 눈 아래에서 살아가는 감시 사회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진리부’에서 일하며 과거의 기록을 조작하는 일을 맡고 있다. 오늘의 정책에 맞춰 어제의 기록을 수정하는 이 작업은, 결국 현실과 진실의 경계를 지우는 것이다. 윈스턴은 점점 자신이 속한 체제에 의문을 품는다. 그는 일기장을 몰래 숨기고, ‘당’에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느 날, 그는 동료 줄..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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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나 자신을 잃어버린 한 인간의 초상작품 요약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한 인간의 내면 붕괴와 사회로부터의 철저한 소외를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 ‘요조’는 스스로를 “인간으로서 실격당한 자”라 고백하며, 그의 수기를 통해 독자는 그 몰락의 전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작품은 화자가 요조라는 인물의 수기를 발견하며 시작되고, 그 수기 속에서 요조의 삶과 정신이 서서히 무너져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감정을 과도하게 민감하게 느끼는 아이였다. 그는 부모의 기대, 사회적 도덕,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기준 앞에서 자신을 숨기고 익살스러운 태도로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한다. 그러나 그 웃음은 그가 느끼는 근원적 공포와 불안을 가릴 뿐이다.  성인이 된 요조는 도쿄로 상경해..
외투 - 니콜라이 고골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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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한 인간의 마지막 선택 작품 요약니콜라이 고골의 '외투'는 러시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자, 소외된 존재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걸작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름부터 평범하고 우스꽝스러운,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하급 서기관이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느 정부 기관에서 문서 베끼기 업무를 담당하며 살아간다. 승진 욕심도, 사회적 야망도 없이, 하루하루 ‘글자를 옮기는 일’에 몰두하는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받는 인물이다. 그의 삶은 고요하다 못해 투명해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어느 겨울, 그의 삶에 작지만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오래된 외투가 더는 수선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 그저 한 벌의 외투일 뿐이지만, 아카키에겐 그것이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