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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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 언어가 사라진 날,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작품 요약 — 프랑스어의 마지막 울림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이 끝나고, 알자스와 로렌 지방은 독일 제국에 병합된다. 작품은 이 역사적 상황 속에서 평범한 소년 프랑츠의 시선을 따라간다. 평소처럼 늦잠을 자고 학교로 향하던 프랑츠는 평소와 다른 거리의 풍경에 이상함을 느낀다. 거리의 사람들은 조용하고, 마을 회관 앞에는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마을 대장장이조차 심각한 얼굴로 서 있었고, 아이들의 수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학교에 도착하자, 프랑츠는 또 다른 낯선 풍경을 마주한다. 평소 엄격했던 하멜 선생님이 오늘은 단정한 옷차림에, 유달리 조용하고 침착하다. 교실 안에는 아이들뿐만..
20년 후 - 오 헨리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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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이름의 우정 — 오 헨리 「20년 후」 작품 요약늦은 밤, 뉴욕 브로드웨이 근처의 어두운 거리. 한 경찰관이 일상처럼 순찰을 돌며 상점 문을 확인하던 중, 가게 문간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검은 외투를 입고 중절모를 쓴 채,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지만, 남자는 담담하게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의 이름은 실키 밥. 20년 전, 이 거리 근처에서 친구 지미 웰스와 함께 자랐다. 그들은 어린 시절을 형제처럼 보내며, 언젠가는 성공해 다시 만나자고 굳게 약속했다. 헤어지는 날, 두 사람은 딱 20년 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맹세했다. 밥은 이후 서부로 떠났고, 돈과 성공을 거머쥐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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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시간을 거슬러 산 한 남자의 비극적 여정 작품 요약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개념에 반기를 들고 시작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미국 남부의 볼티모어. 1860년 어느 날, 버튼 가문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다. 아내가 아기를 출산한 병원에서 아버지 로저 버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갓 태어난 아기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주름진 얼굴, 하얀 수염, 퇴행된 목소리와 어투. 벤자민 버튼은 7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사회와 가족은 그의 ‘역행하는 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벤자민을 억지로 어린아이 복장으로 입히고, 일반적인 성..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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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과학이 만든 피조물, 인간이 외면한 생명 작품 요약1818년, 북극을 탐험하던 영국의 선장 로버트 월턴은 광활한 얼음 위에서 탈진한 한 남자를 구조한다. 이 남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스스로의 과오와 비극을 후세에 경고하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빅터는 과학과 철학에 심취하며 자라났고,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그는 인체의 구조를 연구하고 시체를 수집해 마침내 생명을 부여하는 법칙을 알아낸다. 음산한 밤, 실험실에서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킨 그는 창조물이 움직이자마자 끔찍한 외형에 충격을 받아 도망친다. 이후 빅터는 병으로 쓰러지고, 한동안 자신의 창조물을 잊은 채 지내..
시련 - 아서 밀러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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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 『시련』 — 광기의 시대, 양심의 불꽃 작품 요약아서 밀러의 희곡 '시련(The Crucible)'은 1692년 미국 식민지 세일럼에서 벌어진 실제 마녀재판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된 작품이다. 극단적 종교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 거짓, 집단 히스테리가 어떻게 얽히며 사람들의 삶을 파괴해 가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소녀 애비게일 윌리엄스가 다른 소녀들과 함께 숲속에서 춤을 추며 금기된 의식을 벌이다 발각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의식을 지켜본 목사 패리스는 사탄의 흔적이라며 충격을 받지만, 애비게일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마녀의 힘에 지배당했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거짓말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며, 마을 전체가 광기 어린 의심의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애비게일은 과거 자신이 섬기던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어니스트 헤밍웨이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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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총성과 사랑, 인간의 존엄을 묻다 작품 요약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미국 출신의 젊은 대학 강사 로버트 조던은 국제여단 소속으로 반파시스트 활동에 투입된다. 그의 임무는 정규군의 공세에 앞서 적 후방의 다리를 폭파하는 것. 작전의 성공 여부는 수많은 사람의 생사와 직결되며, 조던은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산속의 게릴라들과 협력하게 된다.   산속에는 반파시스트 게릴라 부대가 은거하고 있다. 이들을 이끄는 인물은 겉으로는 협조적인 듯 보이지만, 내심 회의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조던은 그들 속에서 ‘필라르’라는 강인한 여성과 마주하고, 그녀를 통해 이 작전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를지를 점차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마리아’를 만난다. 마리아는 과..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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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죄는 이성으로 합리화되지만, 벌은 인간의 심연에서 온다 작품 요약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의 수도 페테르부르크. 날이 밝아도 도시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 있다. 그 속을 걷는 한 청년, 로쟈 라스콜니코프. 그는 법학과를 다니다 학업을 중단한 채 쓸쓸한 다락방에 틀어박혀 있다. 세상의 불의와 자기 존재의 무력함에 괴로워하며, 가난에 짓눌린 현실 속에서 점점 인간과 삶에 대한 경멸을 키워간다.   그의 머릿속엔 하나의 이론이 자리 잡는다. “비범한 인간은 도덕을 초월할 권리가 있다.” 나폴레옹 같은 인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몇 명의 희생을 감수했다면, 자신도 ‘쓸모없는 인간’ 하나쯤 제거해도 되지 않느냐는 논리다. 그렇게 그는 전당포 노파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실험’ 대상으로 삼..
빌헬름 텔 - 프리드리히 실러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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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화살, 자유를 꿰뚫다 — 『빌헬름 텔』 리뷰작품 요약14세기, 스위스는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치를 받으며 억압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 자유를 빼앗긴 민중은 침묵으로 순응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불씨처럼 반발심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이야기의 무대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시작된다. 빌헬름 텔은 유명한 사냥꾼이자 활쏘기의 명수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폭정은 그 평화를 흔든다. 게슬러라는 총독은 알트도르프 광장에 황제의 모자를 세우고, 그 앞에서 모든 시민에게 절을 강요한다. 이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인간 존엄을 짓밟는 상징적 권위였다. 텔은 그 명령을 따르지 않고 지나친다.     이에 분노한 게슬러는 텔을 체포하고, 그 아들 발터까지 끌어들인다..
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세계문학전집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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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 총성이 꺼진 후에도 남겨지는 것들작품 요약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1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전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상실, 전쟁과 회의의 이야기다.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 중위는 미국인으로, 이탈리아 육군의 구급차 부대에 자원입대한 인물이다. 그는 전쟁의 이상이나 명분보다는 현실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병사들의 피와 죽음을 매일 마주하는 생활을 한다.  전투 중 헨리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후송된다. 그곳에서 그는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를 처음 만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서서히 사랑이 피어난다. 하지만 캐서린은 약혼자를 전쟁으로 잃은 아픔을 지닌 여인. 그녀는 헨리에게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려는 듯 뜨겁고도 애틋한 감정을 쏟아낸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한국문학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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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 그리움이 피어나는 길 위에서 작품 요약강원도 봉평, 대화, 그리고 메밀꽃 핀 시골길. '메밀꽃 필 무렵'은 장터를 떠돌며 생계를 이어가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가 지난 시절의 한 순간을 되짚는 여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대화 장날이 끝난 저녁, 허생원이 동료 조선달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장이 끝난 뒤 노상 술판이 벌어지고, 이때 젊은 장돌뱅이 동이가 새로 일행에 합류한다. 젊고 과묵한 동이는 허생원의 눈에 어딘가 낯익고, 그와 함께 길을 나선다.  밤길을 걷는 동안, 허생원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한다. 봉평 장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젊은 여인, 그리고 하룻밤의 만남. 그는 이름도 모르는 그 여인을 잊지 못했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