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제럴드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 세 시간의 착각, 기억의 무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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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피츠제럴드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가장 찬란했던 기억조차 누군가에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 수 있다.작품 줄거리 요약출장 중인 도널드 플랜트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까지 세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그 도시는 바로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곳이자, 첫사랑 낸시가 있었던 공간이다. 그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그 이름과 감정에 이끌려, 낸시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도널드는 전화번호부를 통해 낸시의 아버지 번호를 찾고, 전화를 건다. 뜻밖에도, 전화는 월터 기포트 부인, 즉 결혼한 낸시에게 연결된다. 그는 설렘을 누르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어색하지만 따뜻한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 대화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낸시는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도널드라는 이름은 기억하지만 도널..